안녕하세요, POCU 아카데미 수강생 여러분! 오늘은 이미지 프로세싱 상용 라이브러리 회사에서 활약 중인 개발자, 거프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전자과 → 컴공 복수전공 → 공익 복무 중 POCU → 첫 회사 퇴사 → 지금 회사 합격까지, 거프님의 솔직 담백한 성장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안녕하세요, 거프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숭실대 전자과에 재학하며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했고, 졸업 후 공익 복무 기간 동안 POCU 강의를 5과목 정도 들었습니다. 현재는 '포스로직'이라는 회사에서 2D 이미지 프로세싱 알고리즘과 일부 GUI 프레젠테이션 레이어 개발을 맡고 있습니다. 전자과에 다니시면서 컴공까지 복수전공하셨다고요? 그거 진짜 쉽지 않은 결정인데... 왜 그렇게까지 공부 방향을 잡으신 건가요? 저는 원래 기본기 중심의 공부 방식이 잘 맞는 사람이었어요. 숭실대에는 정말 기본기를 깊게 파는 교수님들이 있었고, 학생들은 힘들다고 싫어했지만 저는 그 수업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컴퓨터는 결국 0과 1의 집합이다." "프로그래머의 본질은 디버깅이다." 이런 말들이 제 공부 기준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기준점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왕이면 컴퓨터공학을 더 깊게 파보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복수전공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사실 저희 어머니도 숭실대 전산과에서 BASIC을 도강하셨던 적이 있어서, 어릴 때부터 '컴퓨터 공부'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지 않은 환경이긴 했습니다. POCU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도 궁금해요. 그 시기가 정말 극적이었습니다. 건강 문제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주변 환경도 혼란스러웠습니다. 제 주변에는 프레젠테이션 레이어만 멋지게 조합해서 대회 나가 상을 받는 사람들도 많았고, 심지어 현직 임베디드 프로그래머 중에서도 "C언어 왜 배워?"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어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제 가치관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포프 TV 영상을 보게 되었고, '아, 내가 원래 믿던 기준이 맞았구나.'라는 확신이 생기면서 방황이 완전히 끝났습니다. 그 이후로 1년 동안 다시 공부에 집중해서 달렸고, 그 기간 동안 제 실력이 확연히 성장했다는 걸 스스로도 느꼈습니다. 그리고 '아, 더 제대로 배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마침 그때 공익 복무를 시작하는 시기라 시간이 있었고, 그 덕분에 자연스럽게 POCU 강의를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오, 그러면 군인 할인 혜택을 받으셨겠네요? 어떤 과목을 들으셨나요? 맞습니다. 제가 수강하기 바로 직전에 군인 할인 제도가 생겨서 정말 큰 혜택을 봤습니다. 공익 기간 동안 총 5과목을 들었고, POCU 기준으로는 대학 1학년 과정(1000번대)을 제외한 모든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모든 과목을 들으셨다니! 당연히 많은 도움이 된다고 느껴서 다 들으신 거겠죠? 네? 아... 그렇죠. (웃음) 특히 도움이 된 부분은 두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제가 학교를 다니거나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자주 접했던 "버그는 원래 있는 거 아니야?", "그 정도는 그냥 넘어가도 돼"라는 분위기를 완전히 깨준 점입니다.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그런 문화가 맞는 건지 아닌 건지 늘 마음속에 의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POCU에서는 그런 태도가 애초에 통하지 않았습니다. 버그 없는 100점이 나올 때까지 무제한 제출, 즉 더 나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고쳐 나가는 그 과정을 실무 들어오기 전에 충분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건 정말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둘째, 학교에서도 해결되지 않던 OOP 개념을 완전히 잡아준 ‘COMP2500: 개체지향 프로그래밍 및 설계' 즉 OOP 과목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훌륭한 교수님들 밑에서 배웠지만, 딱 하나 '왜 Object에 Oriented 하는가' 이 감각만큼은 끝까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Object가 뭔지는 아는데 그게 왜 사고방식의 중심이 되는지? 이론은 아는데 감이 없던 상태였어요. 마치 풀 뜯어먹는다고 채식주의가 되는 게 아니고, 제로콜라 먹는다고 다이어트가 아닌 것처럼 겉 개념만 알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COMP2500 풀코스를 끝내고 나서야 'OOP란 무엇인가'를 제 언어로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정말 큰 전환점이었습니다. POCU 수료 이후 취업은 잘 하셨나요? 취업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입사하고 보니 문제가 될 만한 코드들이 여러 군데서 보였습니다. 제가 주니어 입장에서... 음, 뭐랄까 어쭙잖게 피드백을 드린 건 맞습니다. (웃음) 그런데 그 피드백에 대한 회사의 반응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그 코드들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책임을 회피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구조적인 산물이었다는 점을요. 그럼에도 회사는 이런 코드들을 ‘안전한 코딩’이라는 그럴듯한 표현으로 포장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불필요하게 복잡하고 유지보수가 어려운 코드인데도 그걸 오히려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분위기였죠. 그러니 지적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고, 그 문화가 너무 뚜렷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월급도 안 받고 조용히 나갈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회사에서 "월급 줄 테니 나가 주세요"라고 해서 깔끔하게 나오게 됐습니다. 그리고 정말 다행히도, 퇴사 직후 바로 지금 회사에 합격했습니다. 와, 진짜 파란만장하네요. 퇴사하자마자 바로 합격하시다니, 이거 거의 능력치 만렙 아닌가요? 지금 회사는 어떤 곳인지 궁금해요. 포스로직은 어떤 회사인가요? 포스로직은 이미지 프로세싱 상용 라이브러리를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전통적인 2D/3D 이미지 처리부터 머신러닝 기반 컴퓨터 비전 기능까지 모두 제공하고 있고요. 그리고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글로벌 대기업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목표는 '세계 최고 성능'인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미 세계에서 가장 빠른 라이브러리라고 생각합니다. (웃음) 저는 그중에서 2D 이미지 프로세싱 알고리즘 개발과 일부 GUI 프레젠테이션 레이어 개발을 맡고 있습니다. 입사 과정에서 ‘입사 수습 테스트’가 있었다고 들었어요? 어떤 테스트였나요? POCU 풀코스 과제와 거의 90% 똑같았습니다. 기간만 3주에서 2주로 줄어든 버전이었고, 무제한 제출도 가능했습니다. 차이점은 단 하나, 빌드봇 대신 실제 사람이 테스트를 해줬다는 점이었어요. 말 그대로 인간 빌드봇들이 제가 제출할 때마다 일일이 테스트를 돌려서, 100점 버전이 나올 때까지 계속 검증해 주는 구조였습니다. POCU에서는 자동 빌드봇이 바로 "어디가 틀렸는지, 어떤 테스트가 실패했는지" 즉각 피드백을 주는데, 회사 테스트는 그 모든 과정을 사람이 하는 셈이어서 제출은 무제한인데 피드백은 느린 형태였죠. 그리고 그 테스트에서 역대 최고 기록으로 통과하셨다면서요?! 네. 그런 환경에서 제가 100점 버전을 가장 빠르게 만든 사람, 즉 역대 최단 기록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POCU에서 실무처럼 훈련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대표님도 '너 뭐냐'라는 표정으로 물어보시길래 "POCU에서 이런 훈련을 많이 받았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때 대표님이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전 세계에서 우리 회사만 이런 시험 보는 줄 알았는데... 듣보 학원에서 똑같이 한다고 해서 충격이다." 으앙~ 듣보라뇨!! 저희가 업계에서 얼마나 인정받는데요! 아니... 그걸 저한테 따지시면... 그래도 그 일 덕분에 대표님이 POCU를 제대로 알게 되셨고 관심도 많이 가지게 되셨으니, 좋은 거 아닐까요? 오오 그러면 POCU 수료생은 그냥 거기에 이력서를 넣어봐도 되는 건가요? 아?! 허허... 그 부분은 '대표님이 POCU 수료생에게 매우 좋은 인상을 가지고 계신다' 정도까지만 말씀드리는 게 적당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 인터뷰가 외부에 공개되는 거니까요. 현재 회사 동료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첫 회사는 "그냥 이렇게 했어요"라는 식으로 설명이 끝나는 경우가 많았고, 제가 이유를 물어도 "신입이 뭘 알아요?" 같은 반응을 듣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회사는 정말 정반대입니다. "왜 이렇게 했나요?"라고 물으면 그 당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해 줍니다. 무엇보다 제가 어떤 선택이 구조적으로 잘못됐다고 이야기하면, 신입 의견이라고 무시하는 게 아니라 논리적으로 타당한지만 보고 판단합니다. 실제로 얼마 전에도 함수 구조가 잘못된 것 같아 "에러를 밖에서 처리할 게 아니라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게 맞지 않나요?"라고 조심스레 말했는데, 그걸 듣자마자 바로 "맞네요. 그게 더 올바른 방향입니다." 하고 즉시 반영해 주셨어요. 그걸 보면서 조금 감동받았습니다. 회사 전체가 각자 분명한 기준점을 가지고 움직이는 느낌이고, '미래에 이 사람들과 함께 책임져도 되겠다'는 확신이 듭니다. 그게 저에게는 정말 큰 차이였습니다. 최근에 맡으신 일 중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나요? 내부 구현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GUI 기능을 모듈화 하는 작업을 맡은 적이 있습니다. 접근권한이 없어서 내부 로직을 전혀 볼 수 없었지만, COMP2500에서 배운 추상화 개념을 활용해서 설계를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제가 만든 설계가 70% 이상 맞아떨어졌습니다. '내부도 모르는 상태에서 설계 잘했다'는 칭찬도 들었고요. 그 순간 느꼈습니다. "아, 내가 POCU에서 배운 게 실전에서 이렇게 바로 먹히는구나." 현재 거프 님에게 가장 어려운 챌린지는 무엇인가요? COMP2500에서 배운 것처럼 '좋은 설계 = 현재 상황에서 문제없는 가장 단순한 구조'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만드는 라이브러리는 동시에 세계 최고 성능도 유지해야 하는 제품입니다. 기능을 추가하면 사용성은 올라가지만 성능이 떨어지고, 성능을 위해 구조를 단순하게 만들면 이번엔 사용성이 떨어지고… 요즘은 이 두 가지를 어떻게 균형 있게 맞출 것인가를 계속 줄타기하듯 고민하는 것이 가장 큰 챌린지입니다. 요즘 어디에서도 빠지지 않는 질문인데요... AI 시대에 개발자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한다고 보시나요? AI는 특별한 존재라기보다는 기술 발전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인간이 지금 하는 일을 100년 동안 그대로 한다면 당연히 AI가 대부분 대체하겠죠. 하지만 인간은 늘 새로운 가치를 찾아 나서는 존재입니다. 더 맛있는 걸 먹으면, 그보다 더 맛있는 걸 또 찾는 것처럼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변하지 않는 원리, 기본기, 철학을 붙잡는 게 기술 파도에서 살아남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나요? 아직 특정 도메인을 정해두진 않았습니다. 저는 새로운 문제와 싸우는 과정 자체를 가장 즐깁니다. 컴파일러든, GUI든, 이미지 처리든, 프로그래밍이 들어가는 일이라면 뭐든 해보고 싶어요. 저에게 중요한 건 도메인이 아니라 해결해야 할 문제 그 자체입니다. 그게 제 동력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성장하고 싶습니다. POCU 강의의 장점과 단점도 솔직히 알려주세요! 강의: 1 풀코스: 99 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점은 분명합니다. "버그는 원래 있는 거 아니냐"라고 합리화하는 문화를 완전히 깨고, 버그를 고치고 완성도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경험을 실무 들어가기 전에 충분히 해볼 수 있는 곳이 바로 POCU였습니다. 이건 정말 큰 힘이 됩니다. 단점도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두 가지 정도 있습니다. 첫째, 난이도가 높아서 초보자가 체력적으로 버티기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얻는 것이 확실히 많기 때문에 저는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제가 원래 인터넷 강의를 들을 때 집중력이 쉽게 분산되는 편이라 온라인 강의 특유의 어려움은 그대로 느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Slack 분위기가 매우 조용해서, 과제 이야기 외엔 소통이 거의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첫 과목 이후로는 저도 괜히 삐져서 말을 안 했던 기억이 있네요. (웃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힘들지만 확실히 성장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저는 매우 만족했습니다. 마지막으로 POCU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평소에 남의 말을 잘 안 듣는 스타일이라 (웃음) 거창한 조언을 하기는 어렵지만... 결국 의지가 없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남 눈치 보며 어영부영 살지 말고, 자신만의 기준과 페이스를 지키면서 꾸준히 나아가셨으면 합니다. 그게 결국 제일 멀리 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POCU 아카데미 대표 강사 김포프입니다. 어느덧 2025년도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2025년이 매우 뜻깊은 한해였기를 바랍니다. POCU 아카데미가 2026년 1월 정규 학기 수강신청을 받습니다. 이번 학기에 수강이 가능한 과목은 총 4개 과목으로, COMP1500: 실무 프로그래밍 입문 (C#), COMP2200: C 언매니지드 프로그래밍, COMP2300: 어셈블리 프로그래밍, COMP3500: 알고리듬 및 자료구조 (Java)입니다. A. 과목 한눈에 보기 👀 아래는 각 과목에 대한 간단한 소개입니다. 1. COMP1500: 실무 프로그래밍 입문 (C#) 평점: 4.9/5.0 추천 대상: 프로그래머로서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고 싶은 분 포인트: 프로그래밍 언어에 상관없이 적용 가능한 필수 기초 지식 제공 상세 정보 링크: https://pocu.academy/ko/Courses/COMP1500 2. COMP2200: C 언매니지드 프로그래밍 평점: 4.8/5.0 추천 대상: 하드웨어와 가까운 프로그래밍 언어로 컴퓨터를 깊이 이해하고 싶은 분 포인트: 메모리 관리부터 컴퓨터 작동 원리까지 실습으로 배워요 상세 정보 링크: https://pocu.academy/ko/Courses/COMP2200 3. COMP2300: 어셈블리 프로그래밍 평점: 4.95/5.0 추천 대상: 하드웨어의 본질을 이해하고 싶은 프로그래머 포인트: 어셈블리어 실습과 컴퓨터 구조 완벽 습득 상세 정보 링크: https://pocu.academy/ko/Courses/COMP2300 4. COMP3500: 알고리듬 및 자료구조 (Java) 평점: 4.9/5.0 추천 대상: 문제 해결 능력을 레벨업하고 싶은 분 포인트: 실무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알고리듬 핵심 완전 정복 상세 정보 링크: https://pocu.academy/ko/Courses/COMP3500 B. 과목 상세 소개 그러면 각 과목에 대해 간단히 설명부터 드리겠습니다. 아래의 순서는 저희가 추천하는 수강 순서를 따릅니다. 1. COMP1500: 실무 프로그래밍 입문 (C#) POCU 아카데미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 제일 먼저 들으시는 과목입니다. 타 기관의 입문 강좌와는 달리 한 가지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는 법이 아니라 프로그래밍 언어에 상관없이 일류 프로그래머가 되려면 배워야 하는 프로그래밍의 기본을 가르칩니다. 단, 이 과목은 'Hello Coding 프로그래밍' 책을 정독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프로그래밍 입문(첫걸음) 과목과 대학교 수준의 기초 프로그래밍 과목은 배우는 방법이 완벽히 다릅니다. 전자는 프로그래밍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대충 맛만 보려는 분들도 들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따라서 누군가의 코드를 따라 치면서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과목입니다. 하지만 후자는 이미 프로그래밍을 업으로 삼겠다고 마음먹으신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지라 컴퓨터가 작동하는 원리부터 프로로 살아남기 위해 가져야 하는 자세와 습관 등을 기초부터 매우 찬찬히(그리고 지루하게) 배워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취미로 운동을 하시는 분들은 원할 때 아무 때나 나가서 운동을 즐긴다면 프로로 운동을 하시는 분들은 시즌이 열리기 한참 전부터 스프링 캠프에서 지루한 기초체력훈련을 차근차근하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그것도 수십 년에 걸쳐서요. POCU 아카데미에서 제공하는 COMP1500 과목이 바로 그런 프로를 위한 기초체력 훈련 과정입니다. 'Hello Coding' 책을 통해 프로그래머를 업으로 삼겠다고 마음먹으신 분들에게 제대로 된 기본기를 가지게 해 드리겠습니다. 2. COMP2200: C 언매니지드 프로그래밍 프로그래머의 지속적인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지식 중 하나가 바로 컴퓨터 하드웨어에 대한 이해입니다. 속된 말로 '컴퓨터와 결혼한다'라고까지 합니다. 자신이 모는 자동차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뛰어난 레이서가 될 수 없듯이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이 실행될 하드웨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프로그래머 역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C는 하드웨어와 매우 가까운 언어이면서도 대부분의 매니지드 언어와 달리 언매니지드 언어 특유의 기능(예: 메모리 관리)들을 프로그래머가 사용하도록 강제하기 때문에, 하드웨어의 동작 원리를 공부하고 싶은 분들, 혹은 컴퓨터를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분들에게 매우 훌륭한 입문용 언매니지드 언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C를 배우셨는데 내가 작성한 코드가 어떻게 어셈블리어로 바뀌는지 혹은 어느 메모리에서 어떻게 실행되는지 모르신다면 그건 그냥 사용 가능한 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로 C를 배우신 것입니다. POCU 아카데미에서는 C를 통해 하드웨어를 이해할 수 있는 눈을 뜨게 해 드립니다. 3. COMP2300: 어셈블리 프로그래밍 Great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 어셈블리어 프로그래밍을 배웁니다. 이 강좌는 단순히 어셈블리어 문법을 익히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CPU를 직접 제어하며 컴퓨터의 동작 원리를 몸소 체험하게 해줍니다. 레지스터, 스택, 메모리, 인터럽트 등 컴퓨터 시스템의 핵심 요소들을 깊이 있게 배우고, 이를 어셈블리어로 직접 다뤄보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특히, 본 강좌에서는 컴퓨터를 직접 제작해보는 프로젝트도 포함되어 있어, 컴퓨터 구조에 대한 이해를 확실히 다질 수 있습니다. 단순히 지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보면서 체득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 강좌를 통해 컴퓨터 구조와 운영체제, 그리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고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저수준 언어를 다루는 경험은 성능 최적화, 임베디드 시스템, 시스템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력한 밑거름이 됩니다. 많은 학생분들이 "이제서야 컴퓨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겠다"고 말해주는 과목입니다. 소프트웨어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분들께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4. COMP3500: 알고리듬 및 자료구조 (Java) 프로그래머의 업무를 간단히 표현하면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문제를 해결하는 확실한 방법'인 알고리듬(algorithm)은 프로그래머의 필수 지식으로 종종 거론되곤 합니다. 모든 문제 해결에 토대가 되는 핵심 알고리듬. 그것이 바로 이 강좌에서 가르치는 내용입니다. POCU 아카데미가 지향하는 10년 후에도 살아남는 탑 1% 개발자. 그런 사람이 되려면 수박 겉핥기 식이 아닌 핵심 알고리듬의 동작 원리까지 확실히 알아야겠죠? 이 강좌에서 확실히 이해시켜드립니다. 이 강좌를 들으신 후 알고리듬 문제 사이트에 가서 본인의 실력을 테스트해보세요. 처음 보는 문제인데도 어렵지 않게 해법을 찾아내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본인의 문제 해결 능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 실무에서 마주치게 될 새로운 문제들도 큰 어려움이 없겠죠? C. 각 과목에 공통되는 사항 및 수강신청 안내 이번에 개강하는 과목 모두에게 적용되는 내용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1. 동영상 강의만 듣기 vs POCU 아카데미 정식 수강 동영상 강의는 그냥 동영상만을 보시는 과정으로 타 온라인 학원들의 인강과 다르지 않습니다. 동영상 중간마다 간단한 퀴즈는 있지만 이는 동영상 강의에 집중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개념입니다. 반면에 정규 학기 수강은 총 15주 동안 학기제로 운영되며, 매주 봐야 할 동영상 강의와, 매주 제출해야 하는 실습, 그리고 3주마다 제출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이 외에 중간고사(8주 차)와 기말고사(15주 차)를 보시게 됩니다. POCU 아카데미에서 학기별로 수강하는 한 과목은 컴퓨터 공학과 대학에서 6학점짜리 과목에 준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동영상 강의만 수강 정규 학기 수강 언제든 구입 가능 학기제로 운영 동영상 강의 제공(평생 소장) 동영상 강의 제공(평생 소장) 과제 및 실습(실시간 채점) 시험 토론 공식 POCU 성적표 2. 동영상 강의만 보려는 분들 동영상 강의만 수강하시는 경우, POCU 아카데미 회원 가입을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동영상 강의는 Teachable을 통해 제공하며 티처블 회원 가입이 필요합니다. 가격 및 상세 내용은 POCU 아카데미의 과목 안내 페이지를 참조해주세요. 수강신청 기간과 상관없이 언제라도 구매하셔서 들을 수 있습니다. 구매하신 동영상은 학기 이후에도 계속 시청 가능하며, 이후 업데이트도 무료로 제공됩니다. 3. 실습, 과제, 시험을 포함한 정규 학기를 들으려는 분들 정규학기의 경우 POCU 아카데미 회원 가입 및 본인 인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영업일로부터 최대 2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서둘러 수강 신청해주세요.) 수강신청 기간은 2025년 12월 22일 오전 9시부터 2026년 1월 5일 오전 8시 59분까지 입니다. 반드시 POCU 아카데미 회원 가입 및 본인 인증을 완료하셔야 수강 신청이 가능합니다. POCU 아카데미의 2026년 9월 학기는 1월 5일 오전 9시에 시작하여 총 15주간 진행됩니다. 주 단위 일정은 현재 POCU 아카데미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약간의 변동은 있을 수 있음) 동영상 강의는 Teachable을 통해 제공하며 티처블 회원 가입이 필요합니다. 동영상 강의의 길이는 과목당 총 30시간 정도입니다. 주당 강의 시간: 3~4시간 주당 실습 시간: 최소 2시간 주당 과제 시간: 평균 7시간 4. 할인 POCU 아카데미는 다양한 할인 정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청강대 재학생, BCIT 재학생 매 학기 POCU 아카데미는 몇몇 대학교/학과의 재학생들 중 몇 분을 선발하여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에 걸린 관련 글들을 참고해주세요. 청강대 게임학과 할인 안내 BCIT CST 학과 할인 안내 군인 및 42서울/경산 교육생 다음 그룹에 속하신 분들에게 상시 할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에 걸린 관련 글들을 참고해주세요. 군인 할인 안내 42 SEOUL 할인 안내 42 GYEONGSAN 할인 안내 5. 강의 시간 전에 준비할 것들 8주 차의 중간고사와 15주 차의 기말고사를 볼 때 반드시 필요합니다. 웹캠 마이크 다시 한번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리며, 9월 학기에서 직접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POCU 아카데미의 김포프 드림
안녕하세요, 윤아입니다. POCU에 합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전사 타운홀 미팅에서 대표님이 "왜 POCU는 오프라인 강의를 하지 않나요?"라는 질문에 답하신 순간이 있었어요. 그 자리에서 처음 들은 이야기가 바로 "성차별이 교육 안에서도, 특히 컴퓨터공학 교육 안에서도 심각하게 존재한다" 는 사실이었고, 저는 그 말이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성차별은 막연히 사회 전반의 문제라고만 생각했지, 구체적으로 강의실과 평가 방식, 교수–학생 관계, 학생–학생 관계 속에서 어떻게 실력 평가를 무너뜨리는지까지는 깊게 상상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아, 이걸 해결하려고 POCU의 구조가 이렇게 되어 있구나'라는 걸 그날 처음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내부에서만 듣고 지나가기에는 너무 아까운 내용이라고 느꼈어요. 컴퓨터공학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앞으로 배울 사람들에게도, 그리고 교육 쪽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도 꼭 한번은 공유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블로그로 정리해서, 그때 들었던 이야기를 한 번 더 꺼내 보기로 했어요. 오늘 시리즈에서는 바로 그날의 내용을 바탕으로, 성차별이 컴퓨터공학 교육에서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 그리고 그 문제를 줄이기 위해 POCU가 어떤 고민과 선택을 해왔는지를 대표님께 직접 질문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사실... 이 외에도 대표님께 캐물어보고 싶은 이야기들이 아직 너무 많아서요. (하하) 그래서 아예 시리즈로 만들어서 앞으로도 계속 대표님을 붙잡고 괴롭혀(?) 보려고 합니다. 헤헷. 1. 교수직까지 내려놓고 POCU를 만든 이유 윤아: 김포프 사장님... 아니, 대표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대표님께 꼭 여쭤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이렇게 모셨습니다. 포프: 네, 안녕하세요. 편하게 질문 주세요. 윤아: 사실 오늘 주제가 성차별이잖아요? 그런데 그 이야기로 바로 들어가기보다는, 먼저 대표님이 어떤 문제를 보셨고 어떤 길을 걸어오셨는지부터 알아야 할 것 같아요. 독자분들도 그러면 훨씬 이해가 쉬울 것 같고요. 포프: 좋습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해볼까요? 윤아: 대표님은 업계에서 이미 탑이라고 불릴 정도로 커리어가 탄탄했는데도 교수직으로 가셨잖아요. 저는 그 부분이 너무 신기했어요. 업계에서 잘 나가다가 갑자기 공립대 교수라니... 뭔가 큰 뜻이 있었던 건가요? 포프: 큰 뜻을 품고 갔다기보다는... 사실 교육 쪽 문제를 본 지는 꽤 오래됐습니다. 업계에서 일하면서 거의 10년 가까이 "좋은 개발자를 찾기 어렵다"는 현실을 반복해서 마주했거든요. 그래서 언젠가는 교육 분야에서 뭔가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회사에서 자연스럽게 개발자 채용의 최종 면접까지 맡게 되는 위치가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확신이 조금 더 생겼습니다. 지원자들의 실력이 세대가 바뀌면서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꾸준히 받았고, 특히 제 모교 출신들을 볼 때는 조금 더 놀랐어요. 제가 그 학교의 커리큘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는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예상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반복되면서 "교육 현장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점점 강해졌습니다. 그래서 교수직은 '갑작스러운 선택'이라기보다는 직접 들어가서 현장을 확인해보고, 가능하다면 고쳐보려는 과정의 일부였습니다. 실제로 어떤 구조적 문제가 있는지를 먼저 눈으로 확인해야 했고, 그게 해결 가능하다면 제가 직접 바꿔보고 싶었어요. 그런 이유로 교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윤아: 와... 그런 배경이 있었군요. 그러니까 문제를 직접 확인하고, 필요하면 고쳐보려고 교수직으로 들어가신 거네요? 포프: 네, 맞습니다. 현장을 직접 보고 싶었고, 가능하다면 제가 가진 방식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 시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윤아: 그런데... 대표님은 결국 교수직을 내려놓으셨잖아요. 들어가서 보니 어떤 문제가 있었길래 다시 나오게 되신 거예요? 포프: 막상 현장에 들어가 보니 업계에서 보던 문제와는 또 다른,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특히 객관적으로 실력을 평가하기가 구조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점이었어요. 이건 교수 개인의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었습니다. 윤아: 객관적인 평가가 어렵다... 그게 그렇게 심각한 문제인가요? 포프: 네. 실력을 기반으로 한 공정한 평가가 무너지면, 학생들은 "어떻게 배우느냐"보다 "어떻게 점수를 받느냐"에 초점이 옮겨가게 됩니다. 이게 장기적으로는 전체 실력을 떨어뜨립니다. 그래서 기존 구조를 조금 고치는 정도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윤아: 그래서 아예 새 교육 시스템을 만들기로 하신 건가요? 포프: 네. 공정성 기반의 실력 평가 환경을 만들려면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게 POCU의 출발점이죠. 윤아: 그러면... 오늘 다룰 주제인 '성차별' 문제도 그 구조적 문제 중 하나라는 말씀이신가요? 포프: 맞습니다. 성차별 문제도 실제로 존재하지만, 그게 제가 교수직을 내려놓은 핵심 이유는 아니에요. 근본은 공정성을 지키기 어려운 구조, 즉 실력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게 만드는 여러 요소들이 쌓여 있었다는 점입니다. 성차별은 그 공정성을 해치는 여러 문제 중 하나의 사례죠. 윤아: 아하... 그럼 '성차별'이라는 게 어떤 큰 틀 안의 한 조각이고, 오늘은 그 조각을 하나 떼서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인 거네요? 포프: 네, 정확합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성차별이 어떻게 공정성을 흔들고, 왜 이것이 교육 현장에서 중요한 문제인지에 집중해보면 좋겠습니다. 2. 성차별이 공정성을 무너뜨리는 이유 윤아: 그럼 이제 오늘의 핵심 이야기, 바로 성차별 이야기를 해볼까요? 제가 학교 다닐 때부터 종종 느껴오던 문제이기도 해서... 더 궁금해요. 컴퓨터공학 교육 안에서 성차별은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 건가요? 포프: 성차별이라고 하면 보통 '여학생이 차별받는 문제'를 떠올리기 쉬운데요, 사실은 그보다 훨씬 더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성별 때문에 과소평가되기도 하고, 반대로 과도한 도움을 받아 성장할 기회를 잃기도 하죠. 어느 쪽이든 실력 형성 과정 자체가 왜곡된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윤아: 맞아요! 저도 조별 과제에서 "너는 발표만 해" 같은 말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처음엔 편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점점 줄어드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포프: 바로 그거예요. 교육 현장에서의 성차별은 '기분 나쁜 경험'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학생이 어떤 실력을 쌓을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환경적 힘입니다. 문제는, 이것이 단순히 교수나 어른의 시선에서만 오는 게 아니라는 거죠. 동료 학생들끼리도 이런 구조가 형성됩니다. 남학생끼리 기술적인 일을 전담하고, 여학생에게는 다른 역할을 맡기거나, 반대로 여학생이라서 필요 이상으로 챙겨주는 경우도 있어요. 어느 쪽이든 공정한 실력 평가를 어렵게 만듭니다. 학생이 스스로 어떤 역할을 피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그걸 오롯이 개인의 선택으로 보면 안 됩니다. 사람은 주변의 기대와 피드백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 존재입니다. 환경이 어떤 선택을 더 쉽고 자연스럽게 보이게 만들면, 그 선택은 반복되면서 결국 그 학생의 경력 방향이나 자신감까지 바꿔버릴 수 있습니다. 남초 구조가 만드는 왜곡 윤아: 그럼... 컴퓨터공학은 워낙 남초 분야니까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지겠죠? 포프: 그렇습니다. 성비가 한쪽으로 크게 기울면 그 분야에서는 거의 반드시 '특별대우'나 '기대치 왜곡'이 발생합니다. 이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고, 제가 교수로 있었던 북미 대학에서도 매우 심각한 문제였어요. 특정 집단이 다수일 때 자연스럽게 생기는 힘의 불균형 때문이죠. 그리고 중요한 건, 이 현상이 성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여성이 다수인 전공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반대가 됩니다. 예를 들어 간호학이나 심리학처럼 여초 비율이 높은 학과에서는 오히려 남학생이 소수 그룹이 되어 특정 역할로 밀리거나 과소평가되는 사례가 연구에서 자주 보고됩니다. 즉, 문제의 본질은 '여성이 차별받는다'가 아니라 소수집단이 되면 누구나 구조적 편향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성차별은 성별 문제가 아니라, '평가 기준 왜곡'의 문제 포프: 그래서 저는 성차별을 단순히 성별 간 불평등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공정한 실력 평가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 구조예요. 컴퓨터공학에서는 여학생이 소수라서 이런 영향을 많이 받지만, 비슷한 원리는 다음과 같은 모든 학생에게 적용됩니다. 조용한 학생 내성적인 학생 강한 자기표현을 부담스러워하는 학생 집단이 기대하는 평균적 성향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평가 편향을 더 쉽게 겪는 학생들 즉, 성차별은 여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라, 평균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로 평가의 공정성이 흔들리는 모든 학생의 문제입니다. 3. POCU가 선택한 해결책: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시스템 설계 윤아: 이런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되니까... POCU가 왜 이 구조를 선택했는지 조금 감이 오는 것 같아요. 혹시, 그래서 온라인-only 방식을 고집하는 건가요? 포프: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온라인 환경이 큰 역할을 해준다는 점도 중요한 결정 요소였습니다. 공정성을 해치는 요소들 중 상당수는 대면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정보에서 시작되거든요. 성별, 외모, 말투, 성격 같은 정보는 원치 않아도 노출되죠. 물론 장기적으로는 사회 전체가 이런 구조적 편향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현실에서, 그리고 우리 같은 한 기업이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수준에서는 온라인 환경이 공정성을 확보하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only는 편의 때문이 아니라, 교육 철학적으로 필요한 선택이었어요. 온라인-only 철학 포프: POCU는 처음부터 "온라인-only"를 교육 철학의 핵심 축으로 두고 설계했습니다. 이건 단순한 운영 방식의 차이가 아니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구조적 선택이에요. 물리적 교실이 사라지면 학생들 사이의 위계나 눈치, 사회적 압력 같은 요소들이 크게 약해집니다. 그 결과, 결국에는 실력과 결과물만 남는 환경이 만들어지죠. 즉, 온라인-only는 단순히 비용 때문이 아니라 공정한 평가 환경을 지키기 위한 전제 조건이에요. 성별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 이유 윤아: 맞아요! 저도 입사하고 깜짝 놀랐던 게... 회사 DB에 성별 정보가 아예 없더라고요? 포프: 네. 교육 과정에서 필요하지 않은 정보는 애초에 수집하지 않습니다. 이게 단순히 개인정보를 적게 모으자는 차원이 아니라, 운영진이나 강사진이 학생의 성별을 아예 모르게 함으로써 무의식적 편향 자체를 원천 차단하는 구조예요. 그리고 성별 정보가 DB에 존재하기만 해도 나중에 '성별 기반 통계'나 '맞춤형 서비스'처럼 뭔가 좋아 보이는 기능을 만들고 싶은 유혹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능은 의도와 다르게 학생들에게 새로운 편향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어요. 또 하나 중요한 이유는, 내 철학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개발자가 "있으면 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실수로 기능을 붙일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아예 정보가 존재하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데이터가 없으면 편향이 개입될 여지도, 나중에 엉뚱한 기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사라지니까요. 토론실 익명 구조 윤아: 그런데 궁금한 게 있어요. 성별 정보도 안 모으고 공정성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POCU가 운영하는 토론실(지금은 Slack 기반)에서는 서로 질답하는 걸 적극 권장하잖아요? 그런데 보면 실명을 쓰는 학생들도 꽤 있던데, 그건 괜찮은 건가요? 포프: 좋은 질문입니다. 우선 원칙적으로는 실명을 쓰도록 강제하지 않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가명 사용을 추천하고 있어요. 그리고 직원과 조교는 모두 가명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아, 여기서는 다 가명을 쓰는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분위기를 잡아주는 거죠. 실명을 쓰도록 강제되는 사람은 사실... 저 한 사람뿐입니다. 대표로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한 목적도 있고, 익명 문화 속에서도 한 명 정도는 고정된 기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예요. 그래서 개인정보를 스스로 노출하는 건 학생의 선택입니다. 실제로 실명과 성별을 밝히면서도 커뮤니티 분위기를 아주 건강하게 만들었던 학생들도 있어요. 그건 그분 개개인의 역량과 성향 덕분이지, POCU가 구조적으로 편향을 만들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웃음) 윤아: 아하, 이제 좀 감이 와요. 포프: 한 가지를 정리하자면, Slack은 선택적 노출, 토론실은 완전 익명. POCU는 이 두 공간의 목적과 역할을 철저히 구분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평가 과정에서도 편향이 개입될 수 없는 이유 윤아: 그럼 Slack에서는 선택적으로 드러내는 게 가능하지만... 정작 평가 과정에서는 정말 편향이 개입될 여지가 없는 건가요? 이 부분도 좀 궁금해요! 포프: 네. POCU의 평가 시스템은 편향이 원천적으로 개입하기 어렵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실습과 과제는 모두 자동 채점이기 때문에 채점 단계에서 사람의 주관이 들어갈 여지가 없습니다. 시험은 채점자가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이지만, 채점 단계에서도 편향이 개입할 구조 자체가 없습니다. 학생의 어떤 개인정보도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채점은 학생 단위가 아니라 답안 단위로 이루어집니다. 시스템이 한 학생의 시험지를 통째로 보여주는 방식이 아니라, 문제별로 섞여 들어온 답안을 하나씩 독립적으로 채점하도록 되어 있어요. 즉, 특정 학생의 시험 전체를 연달아 보면서 '이 학생은 이런 스타일이구나' 같은 인상을 쌓을 기회가 아예 없습니다. 이건 채점자가 그렇게 노력하려는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시스템이 편향이 쌓일 여지를 원천 차단하도록 강제 설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윤아: 우와... 이 부분은 사실 별도의 시리즈로만 다뤄도 엄청 흥미롭겠어요! 다음에 또 얘기해 주세요. (웃음) 포프: 기회가 되면 이야기해보죠. POCU가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어떤 기술적·운영적 장치를 넣었는지는 말하려면 꽤 길거든요. 4. POCU의 사회적 역할 윤아: 오늘 이야기 들으면서 느꼈어요. POCU가 단순히 강의를 파는 회사가 아니라... 뭔가 사회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달까요? 포프: (손사래) 에이, 제가 그런 말을 직접 하긴 좀 부끄럽죠. 거창한 사회운동을 한다기보다, 그냥 제가 문제라고 느낀 걸 제 손으로 고쳐보고 싶었을 뿐이에요. 교육 현장에서 공정성이 무너지는 걸 계속 보면서 "적어도 내가 닿을 수 있는 영역만큼은 바꿔보자"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성비 불균형은 교육만의 문제도 아니고, 한 회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더더욱 아닙니다. 그건 사회 전체가 긴 시간을 들여 풀어야 할 과제죠. 하지만 실력 평가의 공정성을 지키는 작은 영역에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있습니다. POCU는 그 부분에서만큼은 "우리 손에 닿는 곳부터 제대로 만들자"는 마음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윤아: 와... 오늘 대표님의 철학을 직접 듣고 나니까 왜 POCU가 이런 구조를 선택했는지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어요. 솔직히, 이곳에서 일하는 의미가 더 단단해진 느낌입니다. 그럼 오늘 이야기는 이 정도로 마무리해볼까요?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걸 배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포프: 어... 잠깐만요? 마지막 인사처럼 말씀하시는데요? (웃음) 우리 내일 또 회사에서 보잖아요? 윤아: 아, 그러네요. 하하. 인터뷰 톤이 습관처럼 나왔나 봐요.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대표님! 포프: 네, 내일 또 보죠. 그런데... 오늘처럼 질문 준비해오면 저는 언제든 대답할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웃음) 윤아: 오! 그 말씀은 곧... 다음 시리즈도 해도 괜찮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다음 편에서도 더 흥미로운 이야기 들고 올게요. 다음 시리즈에서 다시 뵐게요!